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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인사이트

마트 장바구니도 중동의 영향을 받는다 — 유통업계가 직면한 복합 리스크

기업 인사이트2026년 6월 11일

마트 장바구니도 중동의 영향을 받는다 — 유통업계가 직면한 복합 리스크

· 마트 장바구니도 중동의 영향을 받는다 — 유통업계가 직면한 복합 리스크

멀리서 벌어지는 전쟁이 우리 일상의 물가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많은 분들이 체감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2026년 현재, 중동 정세 불안은 대형마트의 진열대 가격부터 편의점 도시락 포장재 단가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중동 전쟁 여파로 석유류 물가가 최고 수준으로 오르면서, 2026년 5월 소비자물가가 2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인 3.1% 상승했습니다. 이 수치 안에는 장을 보러 간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식품·생활용품 가격 인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 — 한국 유통업계가 흔들리는 이유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좁은 해협으로, 국제 석유 물동량의 20~30%가 지나는 핵심 수송로입니다. 한국은 원유의 70.7%를 중동에서 수입하고, 이 중 95%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어옵니다.

이 통로가 불안해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사상 처음으로 호르무즈 해협 완전 봉쇄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국제 유가 및 해상 운임 급등, 경제 전반의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통업계 입장에서 이 충격은 단계적으로 밀려옵니다.

▷ 1단계 — 유가 상승으로 물류·운송 비용 증가

▷ 2단계 — 나프타 등 석유화학 원료 가격 급등으로 포장재 비용 상승

▷ 3단계 — 수입 원자재·식자재 가격 상승으로 제조 원가 압박

▷ 4단계 — 환율 변동성 확대로 수입 물가 추가 상승

▷ 5단계 — 최종 소비자 가격 인상 또는 기업 마진 압박


· 포장재 대란 — 편의점·외식업이 먼저 울었다

유통업계 중에서도 가장 빠르게 직격탄을 맞은 곳은 포장재를 대량으로 소비하는 식품·외식 업계입니다.

중동 전쟁으로 인해 플라스틱·비닐 등 포장재 원료로 쓰이는 나프타 가격이 급등하고 있으며, 나프타 현물 가격은 한때 톤당 1,200달러를 넘어서 역대 최고 가격에 근접했습니다. 나프타 가격이 톤당 1,000달러를 넘긴 것은 원유 가격이 급등한 2008년과 201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2022년 이후 네 번째입니다.

포장재 원가가 오르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자영업자와 소비자에게 전가됩니다. 외식업 매출 중 절반이 배달·포장에서 나오는 구조에서 소상공인들은 음식 가격을 올려야 하는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는 중동 전쟁 이후 나프타 가격 상승 등으로 비용 압박이 커진 식품기업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친환경 포장재 전환 지원에 나섰으며,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주기업의 물류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공동 집하·배송 시스템 도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 식음료업계, 캔에서 비닐까지 — 원가 압박 전방위 확산

식음료업계는 중동에서 수입하는 알루미늄 비중이 낮고 충분한 재고를 확보했다고 밝히면서도 원가 압박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동 지역의 알루미늄 생산이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최대 12개월가량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망합니다.

결국 재고가 소진되는 시점이 오면, 그 부담이 소비자 가격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정부도 비상 — 민생물가 특별관리 43개 품목으로 확대

정부는 유가 상승이 민생물가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공산품과 가공식품 등 20개 품목을 특별관리품목으로 추가 지정해 기존 23개에서 43개 품목으로 집중 관리 대상을 늘렸습니다.

화장지·종이기저귀·세탁세제·주방세제 등 필수 생활용품 4종은 원자재 수급과 가격 상승 요인을 분석하고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중동 리스크가 에너지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일상적인 생필품 공급망 전반으로 이미 파고들고 있다는 것을 정부 스스로 인정한 것이기도 합니다.


▷ 유통업계가 직면한 복합 리스크 구조

산업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모든 업종에서 글로벌 실물경제 부진의 부정적 영향력이 가장 크고, 다음으로 환율 변동성, 유가 및 원자재 가격, 공급망 위기에 대한 우려가 높게 평가되고 있습니다.

유통업계는 이 네 가지 리스크가 동시에 작동하는 구조 안에 놓여 있습니다.

▷ 원자재·포장재 비용 상승 — 제조·유통 원가 전반에 압박

▷ 물류비·운임 상승 — 해상운송 불확실성에 따른 비용 증가

▷ 환율 변동성 — 수입 상품·원재료 가격의 예측 불가능성 확대

▷ 소비 심리 위축 — 물가 상승에 따른 가계 구매력 감소

KDI 분석 결과, 운송 불확실성에 따른 유가 상승은 시나리오별로 2026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0~1.6%포인트 추가로 끌어올릴 수 있으며, 고유가가 장기화될 경우 근원물가는 2027년에도 상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중동 리스크는 단기적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유통업에 종사하는 기업과 자영업자 모두 원가 구조를 재점검하고, 공급망 다변화와 비용 관리 전략을 사전에 준비해 두는 것이 지금 시점에서 가장 현실적인 대응입니다. 구체적인 계약 구조나 비용 전가 방식에 대한 법률적 검토가 필요하다면, 전문가 자문을 통해 미리 대비책을 마련해 두시기를 권고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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